스마트 그리드 환경에서의 마케팅 전략
(Marketing Strategy on the Smart Grid)
전기 에너지는 우리의 삶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며 사회가 제대로 흘러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해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하는 현실에서 전기 에너지의 부재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전기 에너지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한국 전력 공사(이하 한전)는 현재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의 전기 요금은 원가의 96%수준으로 전기 판매가 늘어날수록 한전이 손해를 보고 있는 구조이다. 지난해 한전의 부채는 약 28조8900억원으로, 올해 1분기에도 1조797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현재의 전력 시스템에서는 더 많은 소비에 대비하기 위해 하루에 사용하는 사용량보다 10%정도 많은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는 기본적으로 저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버리는 전기가 많아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전력 생산은 화력과 원자력, 수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화력은 엄청난 온실 가스를 방출한다. 따라서 기본적인 전력은 원자력과 수력을 사용하고 낮에 전력 사용이 증가할 때 적절한 화력으로 전력을 보충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에 그치지 않고 전기 사용량과 공급량, 전력선의 상태까지 확인 가능하며 이를 통해 꼭 필요한 만큼 전기를 생산하거나 생산량에 맞춰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면 더 효율적으로 전기를 사용하면서 지구 온난화도 막을 수 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 스마트 그리드이다. 스마트 그리드는 차세대 전력망을 뜻하는 말로 기존의 발전, 송·변전, 배전, 소비에 걸쳐 정보기술을 접목하여 에너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다.
스마트 그리드는 좋은 기술임이 분명하나 그 성공이 보장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 그리드의 성공은 전기 소비자의 참여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으며 소비자의 참여가 없다면 소통 없는 반쪽짜리 기술일 뿐이다. 따라서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스마트 그리드 기술에 적용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은 크게 소비자 교육, 직접적인 소비자 접촉, 사업 동맹 협력, 광고와 홍보, 대체 가격 책정, 직접적인 혜택의 6가지 분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다음에서 각각의 분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소비자 교육(Consumer Education)
소비자 교육에서는 스마트 그리드의 인식 및 홍보를 위해서 안내 책자, 고지서 내 정보 삽입, 교육 과정, 이메일을 통한 정보 제공 등과 같은 다양한 방법들이 사용될 수 있다. 소비자 교육은 가장 기본적인 마케팅 전략이라 할 수 있으며 다른 전략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직접적인 소비자 접촉(Direct Comsumer Contact)
직접적인 소비자 접촉이란 스마트 그리드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에너지 공급자 또는 정부 관계자와 소비자 간의 대면 의사소통을 의미한다. 워크샵, 전시회 등에서 소비자와의 접촉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로부터의 피드백을 바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 사업 동맹 협력(Trade Ally Cooperation)
사업 동맹이라는 것은 에너지 공급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절차에 대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단체라 정의할 수 있다. 주요 사업 동맹은 집, 건물 등을 건축하는 건축업자 및 계약자, 지역 전문가, 가전제품 생산 회사 및 판매점 등으로 볼 수 있다. 사업 동맹 단체의 형태에 따라 다양한 범위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으며 이것은 기술 이전, 교육, 인증 및 증명 등이 있다. 사업 동맹 단체에서는 스마트 그리드 기술이 자신의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이 기술의 도입 및 홍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다.
4) 광고와 홍보 (advertising and promotion)
광고는 소비자에게 정보를 알리고 설득하기 위한 의사소통 방법으로써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사용될 수 있다. 광고 미디어는 라디오, TV, 잡지, 신문, 옥외 광고 등이 있으며 홍보는 주로 인터뷰, 기자 회견, 전시회, 쿠폰, 컨테스트 등과 같이 광고를 돕기 위한 활동으로 구성된다. TV 광고가 중·장년층에게 효과적이라면 인터넷을 이용한 홍보는 청소년 및 젊은층에게 파급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5) 대체 가격 책정(Alternative pricing)
대체 가격 책정이라는 것은 현재의 가격에서 스마트 그리드 환경으로 변화할 때 얼마만큼의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효율적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가격 결정 구조는 시간별 사용량, 계절별 사용량, 사용량 비율 등을 포함한다. 대체 가격 결정 전략의 주요 장점은 에너지 공급자가 비용을 적게 들이거나 또는 전혀 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격 책정을 통해 소비자는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6) 직접적인 혜택(Direct Incentives, Direct Benefits)
직접적인 혜택은 주로 단기간에 시장에 진입하거나 장비 구입 또는 자금 회수 기간을 줄여서 더욱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사용된다. 실시간 요금제를 반영하여 절감된 금액만큼 현금을 돌려주는 것과 같은 인센티브는 소비자의 생활 방식의 변화, 건물에 대한 추가적인 기기 설치 요구나 성능에 대한 검증 없이도 소비자의 저항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가적인 직접적인 혜택으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거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법이 사용될 수 있다. 이러한 소비자에 대한 혜택은 더욱 많은 비용의 소비가 이루어 질 수 있지만 소비자의 반응을 빠르게 얻어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가치 있는 경험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본 문서에서는 스마트 그리드에 적용 가능한 마케팅 전략에 대해 6가지 분류로 나누어 알아보았다. 스마트 그리드는 역사의 흐름이며 언젠가는 우리 주위에 녹아들어 자연스럽게 누구나 활용하여 전기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 그리드 기술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며 여기에는 고객의 참여가 필요하다. 한전 및 정부 관련 부서, 기타 관련 기관에서는 실시간 요금제 시범사업 및 인센티브 도입, 컨퍼런스 개최 등과 같은 마케팅 전략을 성공적으로 사용해 왔지만 여전히 스마트 그리드가 무엇인지 모르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스마트 그리드의 홍보를 위해 상위에 기술한 마케팅 전략을 적절히 조합하여 사용한다면 고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참고자료
Clark W. Gellings, P.E. "The Smart Grid - Enabling Energy Efficiency and Demand Response", The Fairmont Press, 2009년 8월